온 세상 비추는 저 하늘도

환한 햇살 내릴 때가 있기도 하지만

언제는 비바람이 몰아치곤 하겠지


우리네도 수없이 반복되는

하늘과도 같은 극단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도닥여본다


그럼에도

좀처럼 해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길게 늘어선 회색 도시 속

어둔 골목길 끝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골목 맞은 편 건물들 틈새로 비춰오는

멀게만 느껴졌던 차디 찬 햇살을 본다


끝 없이 펼쳐진 검은 하늘 아래

매서운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빗방울을 맞으며

구슬피 솟아난 여린 봄의 새싹처럼

따사로운 햇살 아래 잠들고

언젠가는 草綠이 될 날을 꿈꾸었을 뿐


돌아보며는

그 어두운 구석에 틀어박혀

다른 녀석들과 함께

하루를 메마르다가

차라리 끝이라도 편안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건물들 사이를 어렴풋 빛나던

파란 하늘만을 바라봤을 뿐인데도

너무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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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똘똘이 2012/04/28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도 노래가사 인가요?흐흣

    지금은 작은 햇살에도 눈물짓지만
    그 햇살이 계속되면 그 따스함 당연해져버릴지도 몰라.
    힘내~
    지금 다 지나고 나면
    따쓰한 햇살이 두배로 아름답게 느껴질거야!
    ^^

    • 여월화 2012/04/30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헛, 매 글마다 와서 댓글 달아주네 ㅎㅎ

      근데 이건 가사 아니고 내가 쓴거야 ㅋ
      저 위에 보면 카테고리 '자신'할 때 '자'!
      역시, 영향 받은게 많아서
      이것저것 막 뒤섞인 짬뽕상태로 표절의혹?! 헉 ㅋ

    • 여월화 2012/04/30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찌되었든, 얘기한 것처럼..
      이 모든 것들 또한 어느샌가 지나가겠지 ㅎ
      늘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살자!
      같이 힘내자!! 빠샤빠샤!! ^^

저절로 고분고분해지는 삶에서
돌이켜 내일을 향하자

뻣뻣한 시간을 통과하고
빈정거림을 넘어라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호한 저들을 떠나라

말이면 다 말인 줄 알고 떠벌리는
저 깡통을 보라

대안도 없으면서 빈정대는
저 무책임의 허공들

끌어내려야 속이 시원한
저 분열의 망상들

내일을 시도하라
차돌처럼 뭉쳐라

공격보다는 포용으로
가면보다는 솔직으로

한없는 사랑의 밭을 만들고
용서의 가슴으로 세상을 얼싸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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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새벽길

§ 詩 2012/02/02 16:16
어스름 푸른 빛이 감도는
겨울의 아침
여명 속 새벽길을 거닐었다

꽤 두텁게 무장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옷을 비집고 드는 찬 바람에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

조금 이른 아침이었던걸까
골목 위에 천을 둘둘 감은 사람들만이
온 몸을 움츠리고 걷고 있었다

이따금 들려오는 마른 기침 소리와
부지런히 출근길에 오르는 자동차의 시동소리만
검푸른 새벽길을 나와 함께 걷고 있었다

어서 떠오를
맑은 햇살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산한 겨울의 새벽을 걷어가주기를
찬 바람에 흔들리는 이 내 몸에
그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기를

간절했던 바램 때문이었을까

서울 남동쪽 하늘
푸른 골목을 삼키며 오르던 햇살은

그 어느때보다 다정하고 따스한 눈길로
차가운 아침을
서서히 비추어 오고 있었다 하며
느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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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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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도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 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 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 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 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 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한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Posted by 여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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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마을 쪽에
쥐똥 같은 불빛 멀리 가물거리거든
사랑이여
이밤에도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내 마음인 줄 알아라
우리가 세상 어느 모퉁이에서
헤어져 남남으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듯
서로 다른 길이 되어 가더라도
어둠은 또 이불이 되어
우리를 덮고
슬픔도 가려주리라

그대 진정 나를 사랑하거든
사랑했었다는 그 말은 하지 말라
그대가 뜨락에 혼자 서 있더라도
등 뒤로 지는 잎들을
내게 보여주지는 말고
잠들지 못하는 밤
그대의 외딴집 창문이 덜컹댄다 해도
행여 내가 바람되어 두드리는 소리로
여기지 말라

모든 것을 내주고도
알 수 없는 그윽한 기쁨에
돌아앉아 몸을 떠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이제 이세상을 나누어 껴안고
우리는 괴로워하리라
내 마지막 편지가 쓸쓸하게
그대 손에 닿거든
사랑이여
부디 울지 말라
길 잃은 아이처럼 서 있지 말고
그대가 길이 되어 가거라 
Posted by 여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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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얼마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장미 한 다발에 눈 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껌 종이에 쓰여진 혈액형
이성관계까지 눈 여겨지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스포츠 신문 오늘의 운세에 애정운이 좋다 하면
하루종일 호출기에 신경 쓰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 날 그 순간의 징크스로
사람 반병신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연기는 먹어버리는 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으로 따뜻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Posted by 여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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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 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 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 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이뻐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볼까?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을 때 문득문득
불안해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 되는데,
또 그렇게 되면 안 되는데.
버스가 너무 빨리 와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 되는데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게 되면 안 되는데
읽을만한 거라고는 선물 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 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 선물 하나 고르는데
몇 날을 고민하는
이번에 또 잘못되더라도 기억 속에
안 남을 선물을 고르려
노력하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또 그렇게 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Posted by 여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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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소나기처럼 다가와
허락없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남은 마음마저
넘 보고 있는

그래
모두를
차지하여라 
Posted by 여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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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깊어지는 이 내 마음
가쁜 숨을 내쉬며
그대를 향해 달려가며는
예쁜 당신이 미소 짓네요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할 수 있게
항상 그 예쁜 미소 간직하도록
이제 내 마음을 활짝 열겠습니다

이 문 밖을 나서며
잠시 이제 우리 안녕

처음 그랬던 것처럼
짧은 인사를 건네는 어색한 미소

곧 되돌아올 날에
잠시 닫았던 유리문을 열고
시럽 없이도 달달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하얗고 조그만 그대 두 손을 꼭 잡을게요

그 때까지 잠시
멀리 서로 바라보는
그 눈빛 속에 이 마음 담아볼게요
Posted by 여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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